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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양목수의 일기장 16 - 고양이 손님, 산타클로스 손님

by 악으로깡으로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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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6 금요일

 

금요일은 왜인지 똑같은 하루인데도 기분이 살짝 붕 떠있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나만 그런가,,?)

 

하여튼,

오전에도 으쌰으쌰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오늘따라 어디선가 계속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는거예요

그래서 하던 작업을 멈추고 '응?? 자꾸 어디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나는데??' 하고 밖을 봐도 안 보이고,,

 

분명히 다시 작업하려고 조용히 뚝딱뚝딱 하고 있으면 또 금새 울음소리가 나는데,,

그때 마침 돌출 입간판 위치 좀 고민해보려고 밖에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고양이가 똭! 보이고 울음소리가 나길래 '뭐가 있구나' 하고 쏜살같이 가서 보니까 

 

아기 고양이가 담벼락 아래에 앉아서 어른 고양이를 쳐다보면서 울고 있더라구요!!

 

고양이를 꺼내려면 작업실 한쪽 창문이 있는데

창문을 열면 바로 외부 벽이 마주하고 있는 좁은 골목? 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서 일단 여기로 한 번 나가봐야겠다 싶어서 완전 무장을 하고 창문을 넘어 아기 고양이한테 다가갔습니다.

 

거대한(?) 사람이 다가가니까 무서웠는지 몸을 더 움츠리더라구요.

(다행히도 돌에 깔리거나 한건 아니었어요)

 

ㅠㅠ 저희도 바로 잡아 올리기엔 조금 겁도 나고 아기 고양이도 놀랠것 같아서 부랴부랴 편의점에서 고양이 참치캔을 사서 가까이 두고 일단 후퇴,,

 

 

하지만 아기 고양이는 나오지 않고 또 울기만 하고,, 어미 고양이로 보이는 애는 우리 눈치 보면서 계속 기다리는 듯이 있더라구요.

 

이렇게 기다리기만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다시 무장을 하고 2번째 진입!!

 

조금씩 가까워지다가 아기 고양이가 갑자기 호다다갇가다!!!!! 하면서 담벼락으로 도망 치려고 발버둥 치는데 벽이 높아서 못 올라가고 작업실 창문이 열려있으니까 그쪽으로 나가서 문으로 도망갔어요 ㅜㅜ

 

 쫓아가지는 못하고 뒷모습을 보는데 얼마나 무서웠으면 진짜 헐레벌떡 골목 끝까지 막 뛰어가더라구요.

 

ㅠㅠ 어미 고양이한테 잘 돌아가기를 바라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고양이 손님이 순식간에 다녀가고,,

 

나른나른 오후 작업!

 

오후에는 두 명의 손님이 오는데

 

한 명은 어린시절 친구였다가 오랫동안 못 봤던 친구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닿아서 리우드 작업실에 구경 겸, 주문제작을 하고 싶다고 해서! 초대를 했습니다 ㅎ_ㅎ

 

또 다른 손님은,

가구설계제작 학원을 다닐때 알게 된 친구인데 

이 친구도 학원 수료과정이 끝나고서 각자 일 때문에 바빠지기도 하고 거리가 워낙 멀다보니까 연락만 하며 지냈는데 오랜만에 시간이 된다고해서! 이 친구도 초대를 했습니다 ㅎ_ㅎ

 

손님 맞이를 하기 위해 오늘 해야하는 작업들은 미리 마치고! 

먼지 가득한 공방 청소로 빠르게 움직이며 쓸고 닦고 치우고 정리하고! (청소가 체질에 맞으니 다행,,)

 

(청소되고 멀끔한 공방을 보면 너무 좋아요오,, 흐흐)

 

두 친구 비슷하게 도착했는데 

양손 가득 잔뜩 선물을 사와서 괜히 미안해지는 ㅎㅎ 그래도 너무너무 고마운!!

(인복이 참 좋죠 홓호홍)

 

금요일은 역시 고기를 먹어줘야죠! 처음으로 작업실에서 삼겹살 파티를 해봤네요 ㅎ_ㅎ

 

친구들 덕분에 해피한 금요일 마무리였습니다~!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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