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사업을 하고 싶었다. 왜? 처음에는 '사업을 하면 단지 돈을 많이 벌게 되니까' 였다. 사업의 '사'자도 모르는 내가 사업을 시작했다. 아니, 자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하는게 맞을 것 같다. 사업이라고 믿고 시작한 자영업은 내게 스트레스와 불만만 안겨주었다. 당연히 마음에 안 들 수밖에.
내가 생각한 사업은 내가 현장에 있지 않아도 잘 유지되며 굴러갈 수 있는 그런 일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없으면 돌아가긴 하겠다만, 몇개월 이내에 막을 내릴 것이다. 즉, 유지가 안 될 것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유지를 해보기 위해, 더 버텨보기 위해 나름의 원칙들과 규칙을들 세워보려고도 했다. 세워진 계획들은 처음에만 잘 유지 되다가 어느새 다시 흐트러졌다. 그럼 또 다시 회의를 하고 다시 규칙을 세우고, 다시 흐트러지고를 반복했다.
이런 체계를 1년 동안 돌려막으면서 지금의 공방을 유지시키고 있었다. 나는 뭔가 더 확실한 체계와 규칙들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가다간 3년 이후의 공방은 폐업을 한 모습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무작정 동네 도서관을 가서 경영 코너에 들어가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집었다. 그게 바로 마이클 거버가 쓴 '사업의 철학' 이었다. 그 자리에 앉아서 펼쳐본 순간, 나는 빠져들어서 읽게 되었다. 바로 거기에 내가 찾고 싶던 답들이 다 나와있었기 때문이었다. 여태 본 경영, 사업 관련된 책은 두루뭉실하고 어렵게만 나와있었는데 이 책의 내용에는 내가 알고 싶어 했던 사업의 자세한 진행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그 책을 빌려 공방을 오고 갈때, 집에서 잠자기 전까지 무조건 그 책을 짧게라도 읽으며 집중하려 했다. 읽는 중간중간 계속해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실천해야 겠구나, 당장 우리 공방의 시스템도 싹 다 바꿔야겠다' 였다. 지금은 완독을 한 상태로 내일 회의때 내가 느꼈던 것들을 팀원들에게 다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시스템, 눈에 보이지 않아 감도 오지 않았던 우리의 목표, 그리고 제일 중요한 우리의 마음 가짐 전부 다 새로고침 할 시간이다.
오늘은 내일 있을, 꽤 길어질 회의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잠을 청할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느꼈던 확실하고 새로운 것들을 팀원들도 함께 느끼길 바라며 오늘의 글은 여기서 마쳐본다.
'[목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목수의 일기장 105 - 22년 첫 글을 적어보자 / 새해 목표 (0) | 2022.01.02 |
---|---|
양목수의 일기장 104 - 요즘 나의 일상 / 목공방 일과 / 캐드 과외의 끝 / 12월 알차게 보내기 (0) | 2021.12.01 |
양목수의 일기장 103 - 호기롭게 시작했던 나의 새로운 알바는 그지 같았다. (0) | 2021.10.28 |
양목수의 일기장 102 - 목공방 운영 / 주말 아르바이트 /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0) | 2021.10.25 |
양목수의 일기장 101 - 자작합판 수납장 주문제작! (0) | 2021.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