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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양목수의 일기장 26 - 리우드의 방향성에 대해서

by 악으로깡으로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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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월요일

 

또,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러 왔습니다 :)

 

게으름도 있었지만 갑자기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현타가 빡,,! 찾아와서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지고 너무 예민해진 탓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서 티스토리도 잠시 쉬었네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왜 현타가 왔느냐,,

 

며칠 동안 감사하게도 동네 주민분들께서 리우드 앞 골목을 오가면서 가구를 주문해 주셨습니다.

그런 저희는 보답하기 위해 잘! 정성껏! 빠르게! 제작해 드리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런데 막상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고, 막히는 부분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 그로 인해 생기는 대립, 점점 더 예민해져가는 나 (저만 유독 더 예민해진것 같기도 해요 ㅎ_ㅎ)

 

주문 받은 가구는 하나 둘 보내 드렸습니다.

 

그런데 왜 저는 하나도 안 기쁠까요..

 

제가 처음 가구설계제작 과정을 배울 때, 

산업가구 위주였던 커리큘럼대로 MDF를 다뤘고, 공장에서나 쓸법한 커다란 기계들을 사용해 제단하고, 보링하고, 엣지 붙여넣고, 그렇게 나온 자재들을 조립해서 완성시킨 일을 배웠습니다.

 

물론 원목과 집성목으로 가구를 만들어보기도 했고 (MDF로 가구를 만드는 비율보다는 적었지만), 가구제작기능사 자격증도 취득 했습니다.

 

그런데 고작 그 정도 경험으로 '내가 과연 소비자들에게 완변한 원목 가구를 만들어드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시작으로 사업에 대한 시작점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고

며칠동안 '내가 왜 시작했지?' 라는 비슷한 생각들로 하루하루를 생각에 잠긴 채 무기력했습니다.

 

리우드를 시작하겠다고 처음 마음 먹은건 제작때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난 무엇 때문에 시작을 했냐,, 창업의 동기가 무엇인가,,,

 

사실 아직도 계속해서 고민중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짐작컨대 돈을 벌고 싶어서 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돈도 쉽게! 돈을 많이! 이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열심히 일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면서 벌고 싶었던 돈이었습니다.

 

이 마음은 아직도 유효 합니다.

저는 바쁜게 체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지금은 뭔가 방향이 잘못 잡혀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 대화를 해가면서 방향을 잡아가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여기에 글을 적어 올리는게 나한테도 심적으로 편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또 앞으로 종종 근황 올리러 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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